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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가벼워지는 발걸음, 곡성여기愛

섬진강과 숲길 걸으며 물멍 숲멍, 로컬 에코 여행자들에게 입소문

金泰韻 | 입력 : 2021/11/23 [17:10]

로컬 여행 ‘곡성 여기愛’가 에코 여행자들을 전남 곡성군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곡성 여기愛’는 농촌 로컬여행이다. 시골 마을을 풍경 삼아 걷고, 섬진강을 멍하니 바라보며 걷고, 태안사 숲길을 따라 또 걷는다. 걸으면서 쌓인 피로는 다시 치유의 숲에서 나무와 함께 호흡하며 풀어낸다. 그리고 배가 고파질 때쯤이면 지역 농산물로 만든 슴슴한 도시락을 먹을 뿐이다. 나부끼는 연처럼 마음을 펄럭이게 하는 것도 없고, 시선을 사로잡는 웅장함도 없지만 여행자들을 스며들게 한다.

▲ 곡성에서 숲멍을     ©金泰韻

 

‘곡성 여기愛’ 는 갈등이 난무하는 드라마보다는 있는 그대로 그려낸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여행자들에게 곡성의 자연은 경치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이다. 치장하지 않는 자연의 속살은 때로 신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추하기도 하다. 곡성 여기愛는 그 모든 것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여행자는 걷기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그 낯설고도 익숙한 세계에 동참하게 된다.

곡성군과 로컬 여행사 그리곡성 측은 갔다 오면 마음이 피곤해지는 ‘관광’보다는 돌아와서 힘이 나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무엇을 볼 것인지를 미리 정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떠나온 것 자체가 즐거운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관광이 목적지에 도착해야 시작된다면 무엇을 만날지 알 수 없는 곡성여기愛는 현관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 섬진강 습지 수양버들     ©金泰韻

프로그램은 여행 기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당일 여행으로는 시골밥상과 농촌마을을 체험하거나 섬진강 물멍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워킹이 운영된다. 1박 2일로 머무를 경우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진다. 섬진강 물멍에 치유의 숲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고, 태안사 숲멍과 치유의 숲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2박 3일의 경우에는 태안사 숲멍에 도림사 계곡에서의 망중한까지 즐길 수 있다. 다만 계절에 따라 운영 프로그램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곡성여기愛가 더욱 특별한 것은 곡성만의 지역성이 곳곳에 세세하게 묻어나기 때문이다. 여행마저 프랜차이즈처럼 획일화되고 있는 시대에 지역만의 정겨움과 편안함을 실컷 느낄 수 있다. 숙소는 지역 주민들의 민박 연합체인 ‘곡성스테이’를 이용한다. 여행 도중에 제공되는 도시락은 심청손맛협동조합에서 지역의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마련한다. 또한 지역의 대표특산물인 토란을 활용한 간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머물다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 플라스틱 프리 여행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여행경비도 저렴하다. 농식품부 주관 2020년 지역단위 농촌관광사업에 선정되어 총 비용의 50%가 지원된다.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자연을 사랑하는 에코 트래블러와 로컬 트래블러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651명이 곡성여기愛를 통해 곡성군을 찾았다. 소규모 개별 여행이라는 점과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여행자들이 찾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만하다. 지난 10월에 방문한 69명을 분석해보면 서울경기에서 온 여행자가 18명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인근 광주, 전남, 전북은 물론 충북, 충남, 부산, 울산, 대구에서까지 곡성여기愛를 이용하고 있다.

가능성을 확인한 곡성군 측은 앞으로 트레일 코스를 계절별로 다양화하고 체험거리도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곳의 문화를 현실적으로 체험하고 느끼기 위해서는 체려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발걸음이 묵직해질수록 마음은 가벼워진다. 한 해가 저무는 지금, 곡성여기愛에서 조용히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기운을 얻어가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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