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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흙에도 뿌리내리는 민들레 처럼 새로운 변화 곡성위한 노력

유근기 곡성군수 송년사

金泰韻 | 입력 : 2020/12/31 [10:16]

  © 金泰韻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어느덧 2020년이 우리 뒤꼍으로 물러나고 있습니다. 희망과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었던 한해였습니다.

  수많았던 다짐과 바람들은 코로나19의 위협 앞에 소리도 없이 사라져갔습니다. 전 세계가 멈춰 섰고, 버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됐습니다. 우리 군은 사상 최악의 물난리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례 없이 찾아온 이중고 속에서도 우리는 단지 버티는 것에 만족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한 줌의 흙에도 뿌리를 내리는 민들레처럼 새로운 곡성을 향한 변화의 발걸음을 계속했습니다.

  얼마 전 올해의 사자성어로‘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신조어가 선정됐다고 합니다.‘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고 하는 요즘의 세태를 빗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2020년은 달랐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다름’을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용기가 필요할 땐 서로에게 위로가 돼주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이 가득합니다. 언제나 기꺼이 손길을 내어주셨던 군민 여러분께 고맙고, 변화를 두려워 않고 성과를 만들어낸 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특히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에 맞서 불굴의 의지로 꿋꿋하게 버텨주신 군민 여러분! 또 전국 각지에서 성금과 후원물품,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분들께도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 군에서는 섬진강변 호우피해예방을 위한 하천기본계획 변경과 지류하천 치수강화 대책 등 중앙부처와 풀어야 할 숙제를 착실히 챙기며 항구적 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즐겁게 공부하고, 땀 흘려 일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곡성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지만 우리에겐 특별한 각오와 결단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들입니다.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생각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곡성만의 특화 생존을 모색해왔습니다.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괜찮은 것보다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하는 분들께 확실한 만족을 주는 것이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군민행복이라는 목표는 수사(修辭)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20년은 불가역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낸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군이 더욱 단단해진 것도 결실이었습니다. 군민들께서는 정책의 수혜자를 넘어 주체로 떠올랐습니다. 공무원들은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들을 실현시키며‘해보니 되는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래교육재단입니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민간이 연대하여 별도의 교육협력기관을 만든 것은 우리 군이 전국 최초입니다. 재단은 임시 협력체계였던 미래교육협력센터를 독립된 기관으로 출범시킨 것입니다. 교육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교육을 완성하는 우리 군만의 특화교육 생태계가 비로소 시스템으로 정착됐습니다.

  재단의 출범은‘앞서가는 곡성’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곡성꿈놀자학교의 숲 교육과 창의교육은 학교 정규교육과정에 편성되면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곡성교육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마을공동체교육은 학교 담장을 넘어 삶 속에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더욱 풍부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색깔에 맞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사람책과 공감교육을 통해 교육의 주체가 되기도 하고, 학습공동체 등에 참여하면서 배움의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예술교육, 연극교육, 꿈놀자 오케스트라 등 새로운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단을 통해 보여줬던 혁신적 가치와 창조적 정신은 다른 분야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는 다양한 도전의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교육이 곡성의 미래라면 청년은 곡성의 현재입니다. 현재가 젊어져야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습니다. 

  올 11월까지 출생아가 한 명도 없는 지역에 우리 군 1개 면이 포함되어 있을 만큼 지역소멸의 위기가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청년 1명은 배우자부터 자녀까지 잠재적으로 서너 명의 인구를 연결하는 주축입니다. 따라서 청년이 우리 군에 매력을 느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가장 먼저 부족한 주거와 일자리 확충에 힘을 쏟았습니다. 청년댁 5개소와 셰어하우스 3개소를 조성했고,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을 위해 주거비를 지원했습니다. 더불어작업소라는 코워킹스페이스*를 마련하고, 청년 창업농 지원도 계속해서 늘려갔습니다.

                                        *공유사무실,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청년정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추진체계를 통합하고 조직화하기도 했습니다. 귀농귀촌 정책에 대한 창구를 일원화했고, 청년키움체계를 활성화해 4개 분야 45개 사업의 청년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노력의 결과는 금년 청춘작당 2기 참여자 중 14명이 정착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입증됐습니다. 그들의 정착 도전은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나 점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청춘에게는 실패도 권리이고, 그들을 일으켜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결과를 예단하기보다는 더 힘찬 가속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농업 분야에서는 특산물 브랜드화와 미래농업 기반 구축의 성과가 빛났습니다. 

  무엇보다 대표 농산물 트리오의 활약이 컸습니다. 백세미는 매년 완판을 기록하며 전라남도 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곡성멜론은 일각에서‘K-멜론’이라 불리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곡성토란은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획득하며 대체 불가의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브랜드화로 인한 성과는 시장 확대로도 이어졌습니다. 백세미 누룽지는 아마존에 입점해 전 세계인들이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곡성멜론은 탐앤탐스 메뉴 출시, 쿠팡로켓프레시 입점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출하량이 30% 증가했습니다.

신소득 작목 육성에서도 성과가 있었습니다. 체리는 전국 2위 규모의 특화재배단지 기반을 마련했고, 블루베리의 경우 전국 3위의 조기재배 주요 산지로 올라섰습니다.

  지식과 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미래농업도 새롭게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성한 스마트팜 시범단지는 우리 군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디톡스 테라피 융복합사업과 멜론마을조성 사업은 농업을 6차 산업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곡성형 시설하우스 규격 개발, 토란 올인원 시스템 개발로 농작업의 편이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다시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관광자원에 감성을 더했습니다.

  섬진강기차마을에는 로즈카카오체험관과 카카오 유리온실을 새롭게 조성했습니다. 또한 로즈 블라썸 버스킹을 정기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낭만을 선물했습니다.

  덕분에 기차마을은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과 함께 야간관광 100선에도 뽑히며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여행 콘텐츠로서 섬진강이 지닌 가치를 더욱 강화하는 일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레일바이크를 이설 해 증기기관차 운행시간에 방해받지 않고 섬진강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장이 미뤄지고 있지만 우리 군 수변관광을 책임질 압록상상스쿨과 아트빌리지도 손님맞을 채비를 모두 끝냈습니다.

  시가지 여행을 위한 아이템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놀이터 등을 새롭게 단장한 기차당뚝방마켓은 매출이 30% 증가하며 전남을 대표하는 문화장터가 됐습니다. 갤러리107과 스트리트 갤러리는 읍내를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달라진 우리 군의 모습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돼서 우리 군이 방문객들로 다시 북적이기를 소망합니다.

  힘든 한해였던 만큼 복지에도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먼저 코로나로 인한 학습 손실의 우려가 컸습니다. 이를 최소화하고자 경제교육, 독서지도, 가족심리지원 등 34종의 통합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가정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추가 지원하는 한편,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3개의 취창업 교실을 운영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족에게는 맞춤형 통합 가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적응과 융화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출생수명보다 건강수명이 더 중요합니다. 올해도 대상포진 무료접종 등 어르신들의 질병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또한 공중목욕장을 운영하고 목욕비를 지원해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정신과 마음을 돌보는 것도 우리 사회의 책임입니다. 올해 우리 군은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3,094명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로 확인된 136명에게 맞춤형 사례관리와 치매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6개의 기억키움마을을 지정해 치매인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재난취약계층 3,002세대에 가스안전 장치를 설치하고, 경로당 325개소에는 화재 보험을 가입해 어르신들께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위험요인 대상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철저한 생활방역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으로 지역감염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특정 계층만이 아니라 누구나 행복한‘모두의 곡성’은 기본을 갖추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군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태양광 방범 LED 보안등과 여성 안심귀갓길 안전시스템을 설치해 범죄와 사고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군민 안심 보험 가입을 통해 사회재난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주여건 개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석곡IC~겸면 국도 27호선 선형개량사업과 석곡~북면간 연결도로 개설사업은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곡성읍 마을정비형 공공주택, 옥과면 지역수요 맞춤형 공공주택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공모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어 지난해보다 100억 원 가량 늘어난 65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군민들께서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실 수 있게 됩니다.

  면 단위 최초로 선정된 석곡면 도시재생사업이 대표적입니다. 사업비 136억 원을 투입해 생활SOC와 흑돼지 센터 등 침체 된 지역을 되살릴 앵커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취약지역을 위한 생활여건 개선사업비로 55억 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 36억 원,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사업 30억 원 등 총 57건의 국도비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더불어 올 초부터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21년도 정부예산에 우리 군은 국비 1,788억 원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는 올해 대비 150%가 증액된 성과이며 이를 통해 총사업비 230억 원의 석곡지구 다목적용수개발, 67억 원의 침곡・구성지구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 등 대단위 신규사업은 물론 계속사업의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이제 2020년이 다가올 새해에 자리를 내주고 기억의 한편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우리가 앞을 향해 나아갈수록 지금의 기억은 점점 흐릿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어제의 끝이 오늘의 시작이듯 과거는 미래와 맞닿아 있습니다. 남은 것이 아쉬움이든 기쁨이든 잘 떠나보내야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땅의 영원한 주인공은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미래로부터 빌려 쓰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세대에게 어떤 풍경의 곡성을 돌려줄지 고민해야 합니다.

  코로나가 앞당긴 비대면 사회는‘어디에 사느냐’에서‘어떻게 사느냐’로 삶의 관점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우열이 아니라 다양성이 가치가 되는 사회로 한발 더 다가선 것입니다. 곡성교육 처럼 우리 군만의 매력과 가치를 찾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내 편과 니 편을 가르고 진영을 나눠 갈등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현실의 문제를 외면한 이러한 반목은 미래세대의 발목을 잡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는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화합과 상생은 도덕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입니다. 작은 잘못은 함께 고쳐가고, 새로운 도전과 시작은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우리 모두를 위한 더 큰 뜻을 향해 나아갑시다.

  거리두기로 인해 잠시 우리의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 한 해도 함께여서 든든했고,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사람의 고마움과 삶의 아름다움을 항상 처음인 것처럼 새롭게 느끼면서 2020년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군민과 직원 여러분의 손을 맞잡고 모두의 희망을 완성시켜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31일

곡 성 군 수  유 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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